순수한 물질을 얻기 위한 연금술사들의 노력
1000년경 중세로 들어오면서 연금술사들이 연금술을 실행하면서 찾았던 것은 철학자의 돌이었습니다. 당시, 이 철학자의 돌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죠. 혹자는 이 철학자의 돌이 어떤 신비한 물질이라고도 생각했고, 혹자는 마치 마법과 같은 어떤 주술이라고도 여겼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이 철학자의 돌이라는 것은 굉장히 신실한 신앙심이라고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무엇이 철학자의 돌인지는 몰라도 이 사람들은 금을 만드는, 소위 A가 B로 되는 변질을 가능케 하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을 했고, 또한 그것을 찾았습니다. 1600년대가 되면서 로버트 보일과 같은 신세대 연금술사들이 등장을 하면서 마침내 연금술에는 화학적 방법론이 접목되고, 과거 몇 백 년 동안 내려오던 연금술은 마침내 1600년대에 들어와서 커다란 방향 전환을 하면서 한 단계 더 발전된, 오늘날 우리가 화학이라고 하는 새로운 학문 영역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우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을 연금술사라고 부르지 않고 화학자라고 부르게 되죠. 연금술이 화학에 바통을 터치하고 연금술사들이 화학자들에게 바통을 넘겨줬지만 여전히 화학자들은 철학자의 돌을 찾고 있었습니다.
연금술사, 화학자의 공통점
연금술사나 화학자나 한 가지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철학자의 돌이 분명히 어떠한 순수하고도 본질적인, 어떤 핵심에 가까운, 그 어떤 것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사실 1600년대 들어오면서 로버트 보일과 같은 연금술사들은 이 순수하고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것이 사실은 지식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간파하고 있었죠. 그런데 어떤 순수하고도 본질적이며 핵심적인 그 어떤 것이 반드시 있으며, 그것을 찾아야 된다, 라는 생각은 의외로 굉장히 오래전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적어도 남아있는 기록을 근거로 보면, 서기전 400년 전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활동하던 시기로까지도 거슬러 올라가게 되죠. 적어도 남아있는 기록에 근거해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와 같은 순수하고 본질적이며 핵심적인 것에 대한 믿음은 서기전 400년까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서기전 400년경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물질은 물, 불, 흙, 공기라는 네 가지의 굉장히 순수하고도 본질적인 핵심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을 했고, 이와 같이 순수하고 본질적인 핵심 물질을 원자, 또는 원소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들은 기원전 400년경 그리스 철학자들의 물, 불, 흙, 공기라는 핵심 물질에 대한 주장을 4원 소설이라고 부르고 있죠. 이후에 이와 같은 주장은 연금술로 이어져서 연금술사들이 철학자의 돌을 찾게 된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철학자의 돌이 순수하고 본질적이며 핵심적인 그 무엇이라는 믿음을 갖고 계속 연구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런 순수한 물질들을 실제로 손에 넣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헤니히 브란트라는 연금술사의 예에서 보듯이 더 이상은 쪼갤 수 없고 굉장히 본질적이고 핵심에 가까운 어떤 물질, 즉 원소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연금술사들은 이러한 순수한 물질을 얻기 위해서 다양한 과학적 기술들을 발전시키게 됩니다.
순수한 물질을 얻기 위한 연금술사들의 연구
여러 다른 물질들이 섞여있는 혼합물을 분리하는 기술, 그리고 이 분리한 물질을 순수한 상태로 얻기 위해서 정제하는 기술과 같은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과학적인 방법론들을 발전시켜 놓게 되죠. 우리가 흔히 사람이 사는 인생을 물 위에 떠가는 작은 배에 비유하기도 하죠. 일엽편주(一葉片舟)라는 말도 있죠? 인생을 산다는 것을 흘러가는 물 위에 배를 띄우고 어떻게 가느냐로 비유를 해보면, 사실상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은 물이 흐르는 방향대로 그대로 맡겨 놓은 채, 물이 흐르는 대로 흘러가게 되죠. 시냇물 위에 배를 띄우면 이 배는 흘러 흘러서 넓은 강으로 가게 되고 강물을 따라서 내려가다가 결국에는 바다로 도착하게 되죠.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아, 도대체 이 바닷물이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라는 의문을 갖지만 정작 그 물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찾기 위해서 물을 거슬러 올라갈 용기는 갖지 못하죠. 그런데 이 연금술사들은 바로 그러한 의식을 품었고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도대체 이 바닷물과 강물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그 수원지를 찾아서 물의 흐름을 거슬러서, 배를 타고 역경을 헤치며 거슬러 올라갔던 사람들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연금술사들이 하는 연구와 실험과 관찰들은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한 매우 고되고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은 순수하고 본질적인 핵심 물질을 찾는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죠. 1000년경부터 연금술이 시작되고 연금술사들은 강물의 흐름을 거스르면서 수원지를 찾아서, 본질적인 것을 찾아서, 아주 길고 먼 여행을 떠납니다. 물질의 세계에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운이 좋은 소수의 사람들은 실험을 통해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순수하고 본질적인 핵심적인 물질을 실제로 손에 넣기도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헤니히 브란트와 같은 연금술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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