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인구 증가와 거름을 위한 전쟁 역사(구아노, 초석)
19세기 유럽에서는 거름으로써 주로 가축 분뇨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 보니 이 가축 분뇨가 부족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당시 유럽의 많은 탐험가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이 가축 분뇨를 대신할 천연비료를 찾아서 다니게 됩니다. 쉽게 얘기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가축 분뇨를 대신할 똥을 찾으러 다닌 것이죠. 그런데, 놀랍게도 실제로 엄청나게 많은 똥이 쌓여 있는 장소를 찾게 됩니다. 그곳은 다름 아닌 남아메리카 남미대륙의 해안이었습니다. 남미대륙을 보면 서쪽 해안을 따라서 안데스 산맥이 북에서 남으로 달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높은 산맥이 달리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해안과 접해서 산맥이 달리고 있는 지형은 바다를 향해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지형이 많습니다. 페루와 볼리비아의 해안은 예전부터 지금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지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고, 인구밀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더군다나 남미대륙의 중간 부분을 보면 굉장히 넓은 면적의 아타카마 사막이 있습니다. 이 아타카마 사막은 곧바로 해안선 하고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막 자체가 굉장히 넓기도 하지만 이 사막이 접한 해안 지형은 깎아지른 절벽입니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죠. 더구나 이 남미대륙의 서쪽 해안과 접해 있는 태평양에서는 아래에서부터 차가운 물이 솟구쳐 올라오기 때문에 굉장히 어족자원이 풍부합니다. 물새들이 보기에는 자신들이 먹을 수 있는 물고기도 많은 데다가, 해안선을 따라 절벽으로 이루어진 지형은 사람들이 접근하기도 쉽지 않으니, 굉장히 안전한 서식처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 수 천년 수 만년 동안의 굉장히 오랜 세월 이곳은 물새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수많은 개체 수의 물새들이 이 남미대륙의 해안선을 따라서 서식처를 구성하고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여기에서 살았죠. 그 와중에 물새들은 계속 똥을 누게 되고 물새들이 눈 똥이 굉장히 오랜 세월 동안 쌓이면서 엄청난 양으로 불어납니다. 실제로 이 물새들의 똥이 얼마나 많았던지 물새 똥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산이 남미대륙의 서쪽 해안을 따라서 즐비하게 분포해 있었다고 합니다. 남미 지역에서는 이 물새 똥을 구아노라고 불렀는데, 지금 보는 이 사진은 물새 똥, 즉 구아노로 이루어져 있는 산입니다. 실제로 물새 똥이 만들어 놓은 산이 얼마나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었는지를 사진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럽의 식량부족과 가축분뇨 수입
당시 식량부족의 위기에 당면했던 유럽 지역에서는 모자란 가축 분뇨를 대신하기 위해서 남미 지역에 있는 나라인 칠레와 페루로부터 엄청난 양의 구아노를 배로 실어서 수입해 가기 시작합니다. 왼쪽에 보는 인쇄용지는 그 당시 업자들이 사용했던 광고지입니다. 위에 “SOLUBLE PACIFIC GUANO”, 즉 “물에 잘 녹는 태평양에서 온 구아노”라고 쓰여 있는 선전 용지입니다. 함께 쓰여있는 작물들을 보면 옥수수, 감자, 담배, 그리고 소와 돼지를 키우기 위해서 사용되는 목초가 있고, 그 외에도 각종 뿌리 식물들과 그 밑에는 밀, 보리와 같은 곡물과 채소들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먹거리들을 키우는 데 있어서 굉장히 좋은 천연비료라는 선전을 하고 있는, 1880년에 사용된 광고지입니다. 남미대륙의 해안 지역으로부터 유럽으로 수출된 구아노는 실로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지금도 아타카마 사막 지역을 가면 과거 1800년대에 물새의 똥, 즉 구아노를 배에다 실어서 수출하던 접안시설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구아노를 파는 것이 얼마나 큰 수입이 되었던지 당시에 이 지역의 남미 국가들의 자산이 1년 사이에 400%~500% 정도나 증가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아타카마 사막에는 이처럼 돈이 되는 구아노도 많았지만, 그 외에도 NaNO₃, 즉 초석이라는 물질의 매장량도 상당했습니다. 구아노는 주로 페루와 아타카마 사막 인근의 해안지역에 주로 쌓여 있었고, 특히 아타카마 사막에는 구아노뿐만 아니라 초석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칠레라는 나라가 이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구아노와 초석에 눈독을 들이게 됩니다. 원래 아타카마 사막은 볼리비아의 땅이었습니다. 현재 볼리비아는 내륙국으로 분류가 되어있는데요. 해안선을 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과거 이 볼리비아는 해안에 접한 해안선을 가지고 있었던 나라였습니다. 이 아타카마 사막이 볼리비아의 땅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구아노와 초석이 탐이 난 칠레가 아타카마 사막을 자기의 땅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합니다. 갈등이 점점 심해지다가 마침내 1879년에 페루와 볼리비아의 연합군과 칠레 사이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구아노와 칠레초석을 위한 전쟁 역사
4년간을 끌었던 아주 큰 규모의 전쟁이었습니다. 주로 페루와 볼리비아의 군인들을 중심으로 약 2만 명이 사망하면서 전쟁은 칠레의 승리로 끝납니다. 그 결과 현재 아타카마사막은 칠레의 땅이 되어있죠. 1800년대 말에 일어나 이 전쟁은 당시로서는 엄청나게 큰 규모의 전쟁이었습니다. 전쟁을 치르면서 결국 구아노와 초석에 대한 소유권은 칠레로 넘어가고 칠레는 이 구아노와 초석을 유럽에 팔아 많은 국가의 부를 쌓게 됩니다. 그러나 이 구아노나 칠레 초석은 모두 천연재료입니다. 따라서 언젠가는 반드시 바닥을 드러내게 되어있습니다. 구아노는 얼마 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구아노뿐만 아니라 칠레 초석도 함께 유럽으로 수출하기 시작합니다. 초석은 화학식으로 NaNO₃라는 물질로, 질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질소 성분을 천연비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이 칠레 초석을 천연비료뿐만 아니라 화약과 폭약을 제조하는 원재료로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양의 칠레 초석을 수입해 갔고, 수입한 초석을 이용해서 식량증산을 위한 천연 비료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화약과 폭약을 제조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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